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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 대보름의 의미
    생활정보 2023. 2. 3. 17:15
    정월대보름이란?

     

     설이나 추석처럼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서 명절도 느껴지진 않지만, 사실 정월 대보름은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로 음력 1월 15일을 의미합니다.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상원 혹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 조상님들은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 전날인 14일부터 행하는 여러가지 풍속들이 있습니다. 원래는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15일 동안축제일이었으며, 이 시기에는 빚 독촉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옛날에는 큰 축제였다고 합니다. 

     

    정월은 한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는 달이다. 1월 15일인 대보름날에는 점을 친다. 또율력서에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설명된다.

     

    한국에서는 달은 음에 해당하여 여성으로 본다. 달은 여신, 땅으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 출산하는 힘을 가졌다고 여겼다. 달은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한국에서는 대보름을 설과 같은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 

     

     최상수의 '한국의 세시풍속'을 보면 12개월동안 세시풍속 행사는 189건인데 이 중 20% 넘는 40여건이 대보름과 관련된 풍속이다.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했던 한국사회에서 첫번째 보름달의 주는 의미는 컸던 것이다.

     

     

    정월대보름 풍속들

     대보름에는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아침 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깨물어서 마당에 버리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부럼깨기). 또 귀밝이술을 마시고,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 성취를 빌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하였다. 즉 달빛이 희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대보름의 풍년과 복을 비는 행사로는 볏가릿대세우기·용알뜨기·놋다리밟기 등이 있고, 놀이로는 지신밟기·용궁맞이·하회별신굿·쥐불놀이·사자놀이·줄다리기·차전놀이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더위팔기도 있다

     

    대보름 전날 밤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밥을 얻으러 다녔습니다. 또한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었기 때문에 잠을 참으며 날을 샜고, 잠을 참지 못하고 자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몰래 눈썹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발라 놀려줍니다.(보름새기)

    아침이 되면 부럼깨기 및 귀밝이술 마시기를 시작하며, 새벽에 '용물뜨기'를 하거나 첫 우물을 떠서 거기에 찰밥을 띄우는 '복물뜨기'를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여러 지방 단체 주최 행사들이 연이어 열리는데요. 자정에 이르러서는 달집 태우기 및 쥐불놀이 를 이어하며, 풍년을 비는 행사를 끝으로 대보름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날 개에게 먹이를 주면 여름철에 개에게 파리가 많이 꼬일 뿐만 아니라 개가 메마른다고 여겨서 대보름에는 하루 굶기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즐거워야 할 명절이나 잔칫날을 즐기지 못 하는 사람을 가리켜 "개 보름 쇠듯"이라는 속담이 생겼다고 하네요. 

     

    옛날에는 명절 때와 잔치가 있을 때 각 가정에서 술을 빚어두었다가 썼지만, 근래에는 양조장에서 만든 술을 사용하게 되었다. 따끈하게 데우지 않은 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는 것은 물론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어른 말씀을 잘 들으라는 뜻에서 아이들에게 먼저 마시게도 하는데, 맑은 술일수록 귀가 더 밝아진다고 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귀밝이술)]

     

     

    쥐불놀이는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붙이는 정월의 민속놀이로 음력 정월 첫 쥐날(上子日), 밤에 농가에서 벌이는 풍속이다. 해가 저물면 마을마다 들로 나가 밭둑이나 논둑의 마른 풀에 일제히 불을 놓아 태운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병이 없고 재앙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날 쥐불을 놓는 까닭도,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이나 쥐를 박멸하여 풍작을 이루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쥐불의 크기에 따라 풍년이나 흉년, 마을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는데, 불의 기세가 크면 좋다고 한다. 자정이 되면 각자 마을로 되돌아가는데 질러 놓은 불은 끄지 않는다.

     

     

     

     

     

    정월대보름 음식

    대보름에 차려 먹는 절식으로는 부럼·귀밝이술 외에도 약밥·오곡밥·묵은 나물과 복쌈 등이 있다. 또 고사리·버섯·오이고지·호박고지·가지껍질·무시래기 등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을 물에 잘 씻어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고 한다.

    • 부럼 - 정월 보름날 새벽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밤·잣·호두 등 단단한 견과류의 부럼을 먹는다. 이때 부럼(주로 밤의 껍질을 직접 깨물어 먹음.) 부럼깨기는 부스럼을 깨물어 그것을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행해지기 전에,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는 주술적 목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종기를 동반한 피부병이나 전염병의 현실적 위험이 크게 의식되면서 '부럼깨기'라는 말로 변하고, 정초 세시풍속으로서의 특징에 따라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이 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 오곡밥 -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의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음.
    • 진채식 - 무, 오이, 호박, 박, 가지, 버섯, 고사리 등을 말려둔 것을 먹는다. 여러 집에서 아홉 가지 나물을 아홉 번, 또는 열 가지 나물을 먹기도 함.
    • 약밥 - 물에 불린 찹쌀을 시루에 찐 뒤 꿀이나 설탕·참기름·대추 등을 쪄서 거른 것을 섞고, 다시 진간장·밤·대추·계피·곶감·잣 등을 넣어 시루에 찐 밥을 말함.
    • 복쌈 -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춧잎에 싸서 먹는다. 여러개를 만들어 그릇에 높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함.
    • 귀밝이술 -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남녀구별 없이 조금씩 마심. 이날 아침에 찬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함.
    • 솔떡 - 솔을 깔고 떡을 쪄서 나누어 먹음.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하루 세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음.

     

      시작은 미신적이었던  정월대보름의 전통이 현대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이유는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위한 마음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직접 담근 술로 귀밝아진다며 아침 식전에 한잔씩 주었을 '엄마의 마음'은 변함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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